▒▒ 黃岳山 直指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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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을 읽다 보면 끝부분에서 자주 접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편안하게 하셨다.”
저의 은사이신 영허당暎虛堂 녹원綠園 대종사께서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신도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항상 친절하게 대하거라.”
예전에는 이 말씀이 그리 소중한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가고 연륜이 쌓이다 보니, 불교란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가르침이란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신라 시대에 창건된 직지사가 160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의 강물을 건너 오늘까지 유지된 까닭도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곳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러분을 직지사로 초대합니다.
삐걱거리는 마룻장조차 300년이나 묵은 대웅전에서 거룩하신 부처님께 예배하고, 옥돌로 빚은 천 분의 부처님을 모신 천불전에서 소원도 빌고, 자비로운 불보살님의 가피를 기원하며 간절히 기도하고, 고요히 앉아 침묵이 빚어내는 찬란한 지혜를 맛보고, 불교 대학에서 경전을 읽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기고, 드넓은 황악산이 한눈에 담기는 도량을 거닐면서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만끽하시길 권합니다. 분명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불길이 잦아들고, 1600년 세월에도 변치 않고 이어진 편안함이 여러분 가슴에 깃들 것입니다.
저희가 그 편안함으로 친절히 안내하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직지사 주지
장명 합장